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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과함께_아빠랑스터디

#솔과함께_키콜백독/독후활동-35. 아빠랑 맥밀란(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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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White  '백설공주'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는걸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명작 그림책 읽어주기는 즐겁습니다.

내가 어릴적 읽어본 것을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읽을 때마다 뭔가 오묘하고 흐뭇한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아이의 아이도 읽게될 책일테니까요.

 

1. 책 읽어주기

이제는 주말에 책을 함께 챙겨 나가는것이 습관이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밖에서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꽤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달라고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거부감을 가졌던 영어책이 이제는 꽤나 익숙한지 맥밀란도 들고와서 읽어달라는 경우가 꽤 많아졌습니다.

 

출근하기 전에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 엘레베이터에서 갑자기 책을 꺼내 읽어달라기도 합니다.
차안에서는 엄마가 뒷자리에서 읽어주고,
카페나 식당에서도 읽어주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확실히 책을 주변에 두어야하는것 같습니다.
몇일 내내 백설공주 책을 꺼내 놓으니 읽어달라고 가지고 옵니다.

사실 전에 백독일기로 하루 읽어준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있는지 "이거 읽었었지!"라고 말하는 솔이.

못된 왕비에게 특히나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숲속의 왕비를 보며, "여기 숨어있어!" 라고 경계합니다.

책의 조작에도 꽤나 관심있어하는 아들.
"Mirror, mirror on the wall~~" "거울아 거울아~"를 따라하기도 하고,
간단한 영어 단어를 따라하며 끝까지 책을 따라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략적인 맥락은 어렴풋이 아는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마술과 마법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
마트에서 본 대형 거울을 보며 "거울아 거울아~" 주문을 외우네요.

 

 

 

2. 인형 놀이

생각보다 스터디 준비하는 가위질이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책을 펴놓고 인형을 꺼내놓자 큰 관심을 보이는 아들,

같이 인형을 가지고 놀자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먼저 자리에 앉습니다.

함께 난장이 인형이 몇개인지 세어보기도 하고,
난장이를 인격화?하기도 합니다.

도끼를 든 난장이는 박솔, 나머지 난장이들은 어린이집 친구들이랍니다.
"나쁜 왕비가 온다!" 라고 하자 "안돼!" 하며 방어 태세를 갖춥니다.

 

 

바로 이어서한 손가락 인형 놀이.
등장인물이 많아지니 더 관심을 보입니다.

아빠가 먼저 시범을 보이자 본인이 해보겠다며 양손 가득 10개의 인형을 끼워보는 아들
책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비교해보며 즐거운 상황극 놀이를 했습니다.

 

꽤 오랜시간 같이 인형들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치우려고 하니, "더 놀아요!" 라며 인형을 손에 끼우는 솔이.

덕분에 즐거운 오후를 보냈습니다.

 

 

3. 숫자 세기

요즘 아이가 정말 놀랄정도로 언어, 인지, 신체능력이 발달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선긋기/쓰기' 와 '숫자' 입니다.

 

함께 난장이 수를 세보고 숫자를 써보는 연습을 해보려 했습니다.

역시 본인이 잘하지 못하는 것에는 관심도가 떨어지는게 딱 느껴집니다.

사실 육아의 중점은 잘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을 보완하는데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아빠 무릎에 앉아 함께 난장이를 동그라미 치며 숫자를 세어보기도 하고,

낙서도 마음껏 해봅니다.

 

아이가 숫자를 아는 듯하면서도 모르는듯 오묘합니다.

전에 분명히 숫자를 7~8까지 잘 세었는데.

 

자꾸 하나 둘 에서 갑자기 다섯 일곱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하나 셋 다섯 이렇게 홀수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아이를 잡고 꽤나 실랑이를 했고,

이어 블럭이나 자동차를 가지고 숫자세기를 해보는데...

 

아이가 저에게 "숫자 어려워요" 라고 하네요...

 

아이를 저와 같은 수포자로 키울수는 없다....가슴이 철렁하고...

어떻게든 재미를 붙여서 아이가 수에대해 제대로 배우도록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수는 모든 학문의 근본이라고 믿는 아빠의 다짐입니다....(학술적 근거 같은거 없음...+  모름...)]

 

 

4. 사과의 한주기

어떤 존재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자꾸 큰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나무에서 열매가 자라고 그 열매의 씨앗이 다시 나무가 되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준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냥 그게 우리 모두의 삶인것 같아서요.

 

아이가 과일을 좋아하고 그중에도 사과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금방 사과에 관심을 갖습니다.

 

엄마의 마퍼월 독서의 힘인건지,

나무에서 열매가 자란다는 것과, 열매 안에 씨가 있다는 것, 그 씨를 심으면 나무가 자란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절단된 사과 가운데를 가르키면서 "이게 씨야"라고 말하네요.

 

바로 옆에는 낱말 카드를 내려 놓으며 사과의 성장 과정을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무에 걸려있는 사과를  가르키며 아이에게, "이게 뭐야?" 라고 묻자 '사과'가 아니라,

"이건 열매야" 라고 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빠가 주방에 있는 걸 자주 봐서 인지, 아니면 칼과 뜨거운 불을 쓰는 것이 관심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요리에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박솔은 요리사야!" 라면서 주방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과를 같이 잘라보는 놀이시간을 가졌습니다.

 

사과를 자르면서 사과조각 세어보기 놀이도 함께 병행했는데,

분명히 사과를 자를수록 조각 수가 늘어나야 하는데 늘어나지를 않습니다...

 

 

어디론가 자꾸 사라지는 사과조각... 아이 입이 터질것 같네요.

그래도  "아빠도 드세요" 라며 간간히 사과를 건네는 아이를 보며 참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5. 거울놀이

솔이가 어릴적 만들었던 초점 병풍에 끼어있던 거울을 꺼냈습니다.

 

귀여운 나르시스트가 거울  속 자신에게 뽀뽀를 해보이네요.

 

얼마전 몬테소리에서 들은것이지만, 솔이가 '반대' 와 '거꾸로'의 개념을 인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집에서도 놀이를 해보고 하니 아이가 개념을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설명하려면 어려운 개념이고, 설명을 해준 기억이 없는데 어디선가 배워온 모양입니다.

 

아이가 다른것에 관심이 많아 거울놀이를 오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거울 반사를 통하여 좌우대칭 을 완성하는 도형 놀이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미리 준비하고 시간을 썼다면 서울로 할수 있는 것들이 많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스터디도 10주차가 되고,

그새 백독일기를 통해 거이 모든 맥밀란 책을 다 읽었습니다.

 

책을 잘 활용했다, 영어 노출을 많이 했다 이런건 솔직히 잘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했던 영어책이라는것이 뜻깊고,

거부하던 영어책을 이제는 스스로 읽어달라고 한다는 것이 참 기쁩니다.

 

앞으로도 솔이와 함께 맥밀란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는 무슨 책을 함께 할지가 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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