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솔과함께_아빠랑스터디

#솔과함께_키콜백독/그물독서-2. 아빠랑 맥밀란(참고 기다려요)

728x90

I can be Patient  '참고 기다려요'

저는 화가 많고 성격이 급한 편입니다.

아이가 부디 저를 닮지 않았으면 하는 성향인데, 피는 어쩔수 없는 걸까요?

좋게 말하면 주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강한 아이는 늘 몸이 앞서고 기다리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물론 이 나이때 아이들에게 인내를 기대한다는 것 부터가 이상한 것일수도 있지만...

이번 스터디를 통해서, '세상에는 기다릴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 는 것을 받아 들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1. 책 읽어주기

책읽기는 큰 무리없이 아이가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확실히 아이가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을 연관해서 부연설명을 해주거나 하면 확실히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새로산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자 화가 나 눈물을 흘리는 벤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I can wait! 라는 문장을 반복해서 따라하도록 했습니다.

 

솔이도 같은 상황이면 참고 기다릴수 있냐는 질문들에 자신있게 "네" 라고 답하는 모습이 꽤나 어른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할아버지를 만나러 KTX를 타고 서울을 가는 길. 책 두번쨰 페이지 미아가 경험한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미아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아이가 이해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기차에 얌전히 앉아 기다리는 경험은 처음이었고, 꽤나 답답해 했거든요.

 

큰 무리없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영어를 전혀 이해하지는 못하는 듯 하나, 전처럼 영어 문장이 좀 길어진다 싶다고 바로 책을 덮어 버리거나

하지는 않다는 점이 참 고무적입니다.

 

어디까지나 맥밀란 구입 첫 목적은 영어 노출이었으니까요..

 

 

2.  일상 속 기다림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인지, 왜 기다릴수 밖에 없는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빵이 먹고 싶고, 치킨 너겟이 먹고 싶은 아이.

먹고 싶어요! 주세요 하며 계속 칭얼 거립니다.

하지만 기다려야 합니다. 음식을 다 만들어야, 준비가 다 되어야 받을수 있으니까요

 

카운터 넘어 직원 분들이 주문받은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명해줍니다.

기다려야 받을수 있어,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

You have to wait! can you do that?

Let's wait!!!

 

병원에서 기다림이 지루한 아이

집에가고 싶어요, 답답해요! 칭얼거립니다,

하지만 기다려야 합니다. 먼저 온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박솔 이름 순서를 숫자를 세어가며 알려줍니다. 박솔은 7번째 차례.

You have to wait! can you do that?

Let's wait!!!

 

빨리 기차에 타고 싶은 아이

기차 언제 와요? 계속 해서 물어봅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기차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거든요.

 

반대 선로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기차를 보며 알려줍니다. 우리 기차도 곧 도착할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You have to wait! can you do that?

Let's wait!!!

 

잘 설명해주니 이해하는지 칭얼 거림이 멈추거나 덜해집니다.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준다는 것이 고맙고 기쁠 따름입니다.

 

 

3.  기다림의 지루함 달래기

서울 가는 열차 안에서 지루함을 달래고자, 책에서 미아와 할아버지가 했던 것 처럼 놀이를 해봅니다.

솔직히 아이가 아직 낱말 카드 놀이를 하기에는 너무 어린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많은 단어를 맞춰서 놀랐습니다.

와이프의 여러 스터디가 또 한 번 빛을 바라는 순간이었습니다.

 

 밥을 먹을때 사용해요. 길쭉 하고 머리는 동그랗게 생겼어요 -> 숟가락!

동그랗게 생겼고 지금 시간을 알려줘요 -> 시계!

어린이집 갈때 들고 가요, 솔이 꺼는 초록색이에요 -> 가방!

 

 

재미있는 오답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산책도 하고 강아지와 놀고 벤치 의자에 앉아서 쉬기도 해요, 여기는 어디에요? -> 밖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한 10분 가까이 놀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책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색칠놀이도 해봅니다

 

생각 보다 놀이에 집중해주는 아이 덕분에 열차 속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더 먼 기차 여행을 갈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4.  기다림 후의 기쁨

아이와 딸기아이스크림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매우 뜻깊기도 하지만,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이 응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딸기를 다듬고 꼭지를 따고 썰어 줍니다.

먹는게 거의 절반인 것 같지만 침착하게, 참을성 있게 딸기를 손질합니다.

 

블렌더에 손질된 딸기와, 우유 그리고 시럽을 넣고는 갈아줍니다.

위이이잉! 소리를 내는 블렌더에 아이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틀에 딸기우유를 담아주고 랩을 씌워서 냉동고에 고이 넣어주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설명.

솔이가 만든 쥬스가 아이스크림이 되려면 시간이 걸려,

우리 냉동고에 이거 넣어 두고 내일까지 기다리자, 그러면 맛있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을수 있을꺼야.

아이는 응! 하고 씩씩하게 대답했습니다.

 

 

꼬박  하루를 기다려서 만난 아이스크림.

추운곳에 오래있었더니 얼음이 되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이 표정에서 기쁨이 묻어납니다.

 

맛있나 봅니다.

솔이가 잘 기다려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수 있었어, 라는 말에 왠지 아이가 뿌듯해 하는것 같습니다.

 

 

5.  참고 기다릴수 있어요.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

욕조에서 목욕하자고 하면 바로 옷부터 벗으며 욕실로 달려가기 바쁩니다.

몇일간 책과 활동들로 익힌 내용들을 기반으로 함께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욕조 부터 들어가려는 아이를 말리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솔아 지금은 물이없어서 목욕을 할수 없어.

우리 물이 여기까지 찰 때까지 기다리자

 

싫어! 지금 목욕 할래! 라고 투정 부리던 아이는, 이내 물이 차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아빠와 다른거 하며 기다리자는 말에 거실로 함께 돌아왔습니다.

 

우리 함께 놀이하면서 기다리자, 놀다보면 금방 욕조에 물이 찰거야.

함께 색칠을하기도 하고, 표지판 맞추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나뭇잎 그리기는 역시나 아이가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두꺼운 마커펜으로 찍기 놀이를 하니 이내 관심을 보엿습니다.

열심히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그럴싸한 초록나무가 완성되었습니다.

 

솔이가 관심있어하는 표지판 맞추기도 꽤나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이가 터널 표지판을 보자마자 '터널!' 이로 외쳤을때는 꽤나 놀랐습니다.

 

물이 어느새 꽤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한번더 기다려야 합니다. 일부로 뜨거운 물을 받아놨거든요.

아들.. 물이 너무 뜨거워. 여기 들어가서 목욕하면 다쳐...

솔이 밥 뜨거우면 식히고 먹는 것처럼 욕조 물 식을때 까지 기다려야해.

 

짜증을 낼줄 알았던 아이가 생각보다 쉽게 수긍하고 다시 거실로 돌아갑니다.

 

시계와 '시계를 알려줘'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이에게 설명해줍니다...

우리 긴 시계바늘이 여기에 갈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그러면 물이 식어 있을꺼야.

시계와 시간의 상관관계를 노출 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함께 여러 다른 책들을 읽으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준비 출발! 정글 비트와, 봄을 기다리는 곰돌이의 아름다움 동화책을 함께했습니다.

 

아이는 마치 욕조 목욕을 잊은듯 순순히 다른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수긍하고 이해한 것 처럼 보여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두번의 긴 기다림 후에 얻어낸 물놀이는 그야 말로 행복이었나 봅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는 입장에서,

맥믹란 감정책은 부모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이란건 필연적이지만 필요한 것이기도 하죠.

항상 급한 아빠를 닮지 않고, 우리 솔이는  기다림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주도 잘 따라와준 아이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느새 한주가 또 마무리되었고, 다음주엔 무엇을 함께 배우게 될지 기대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