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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과함께_아빠랑스터디

#솔과함께_키콜백독/그물독서-5. 아빠랑 맥밀란(놀라운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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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하는 맥밀란 스터디!!

 여섯 번째 책은 바로 !!!

 


First Learning Book

Brilliant Bugs [놀라운 벌레]

 

와이프와 저는 벌레를 극도로 싫어하고 무서워 합니다. 어떤 벌레도 예외가 없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간 보면 아이 역시도 벌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에 이번주 주제에 나름 걱정이 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벌레/곤충을 무서워하라고 알려준 것도 아닌데 대단히 두려워하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책 읽어주기

 

확실히 관심이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아이 집중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가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아이가 사물의 영어 이름을 따라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 표정이 영 밝지 않았습니다.

 

맥밀란 특유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를 보니 아이나 저나 그나마 거부감이 적습니다

(솔직히 마퍼월 '곤충'을 읽을 때는 거부감이 좀 심했습니다.)

한국어 명칭도 낯선 존재들이 많고 전반적으로 대상의 영어 발음이 길고 어려운 편이다 보니

아이가 따라하는데 어려움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쉽고 간단한 발음은 곧 잘 따라합니다. 벌레 Bug, 거미 'Spider' 사마귀 'Mantis'.

사실 Pond Skater, Water boatman, Diving Beetle 과 같은 벌레/곤충들은 저도 처음 알게된 단어들이었습니다.

함께 배운다고 생각하고 단어를 끊어가며 아이에게 따라 해보라 요청해 보았습니다.

이미 아이에게 익숙한 거미나, 사마귀, 무당벌레, 나비, 개미 등에 반응을 보입니다.

그 중 유난히 무서워 했던 거미, 처음에는 무섭다고 손사래를 치며 아예 보지를 않으려 하기에,

아이에게 "솔아 나는 나비야, 거미가 나를 잡아먹으려해 도와줘 Help me!" 라며 상황을 부여하자

거미가 벌레를 덮치는 조작을 막아서며 '내가 지켜줄게!' 외칩니다.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나비, 개미에게 '내가 꺼내줄게!'라며 손가락으로 집어내는 시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 나비의 성장

 

 

맥밀란을 읽어줄때 가장 많이 반복했던 부분이 나비의 성장 과정이었습니다.

환골탈태의 성장 과정이 담고 있는 의미가 여러모로 깊을 것 같기도 하고,

나비와 애벌레라는 객체를 분리해 이해하고 있는 아이에게 그둘을 연결해주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를 좋아해서, 오려둔 알, 애벌레, 번데기, 나비를 직접 풀칠해서 붙이도록 유도했습니다.

아이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본인 스스로 해냈고,

무엇보다 알-> 애벌레 -> 번데기 -> 나비 라는 순서를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냠냠 맘마를 잘먹어야 무럭무럭 커서 번데기가 될수 있고' '쿨쿨 잠을 잘자야 나비처럼 깨어날수 있다'는

아빠의 억지를 아이는 어떻게 받아 들였나 모르겠습니다.

 

종이 순서대로 붙이기, 큰 무리없이 성공.

 

3. 거미와 벌레들

 

 

처음에는 거미 그림을 보자마자 아이가 자리를 떠버렸습니다.

제가 거미를 정말 싫어하는데 아이도 저 못지 않나봅니다. 아무리 불러봐도 자리로 오지 않던 아이 였는데....

아이에게 상황을 부여하자 급 관심을 보입니다.

'솔아 나는 잠자리야... 거미줄에 걸렸어... 거미가 날 잡아 먹을지도 몰라... 도와줘!'

순간 아이가 마치 자기가 구조대원이라도 된듯 눈이 반짝이고 순식간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모든 벌레들을 올려놓고 호명하는 순서대로 벌레들을 구출하게 시켰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벌레들을 구분해서 구조합니다.

모두 구조하고는 이를 기념하듯 하이프이브 까지 해보입니다.

이후에는 상황을 반대로 바꿔보았습니다

'솔아, 나는 거미야. 내가 힘들게 잡은 벌레를 너가 다 데려가 버려서 난 너무 배가고파! 벌레를 돌려줘!'

 

 

이번에는 벌레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고, 벌레의 특징을 묘사했습니다.

"펄쩍펄쩍 뛰는 초록색 벌레를 잡아 먹어야겠어! 솔이 엄마가 제일 무서워하는 벌레를 줘!'

아이가 바로 메뚜기를 집어드는 것으로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벌, 잠자리, 나비 까지 특징 만으로 벌레들을

구분하는 것을 보고 그간 와이프가 했던 스터디들의 효과가 컸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4. 벌레 찾기 그리고 숫자 세기

 

 

무엇이 벌레일까요? 구분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이가 색연필로 표시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지만요.

문제는 숫자 세기였습니다. 지난번 물고기나, 다른 물건 갯수세기에는 상당히 능숙한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유난히 숫자를 잘 세지 못합니다.

그림이 복잡해서 인지 아니면, 관심이 떨어져서 인지, 벌레가 싫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거부감을 선명하게 보여 금방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5. 색칠하고 그려보기

 

 

여전히 아이는 선긋기 색칠하기에 약한 모습입니다.

다리 위에 앉히고 함께 색연필을 잡고 그리기에 돌입했습니다.

정말 다행인것은, 아이의 색칠이나 선긋기에서 전혀 힘과 방향이 조절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 비해서 펜을 잡고 긋는 행위에 힘이 들어간 것이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전보다 선이 진하게 그려지는 모습이고 많이 발전한 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조충도 색칠에서는 본인 스스로 여러 색깔을 쓰려는 모습, 그리고 원하는 만큰 색이 진하게 나오지 않으면

색이 나오지 않는다면 칭얼대는 모습에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느껴졌습니다.

더 많은 끼적이기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아산 생태곤충원방문

 

백문이 불여일견

 

집에서 가까운 곳에 곤충원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이에게나 저에게나 곤충원 박물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그만큼 제가 곤충/벌레를 싫어합니다.)

저를 닮았는지 역시나 곤충/벌레를 무서워하고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아이,

그나마 책을 비교해서 보여주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집니다.

도망가려는 아이에게 벌레/곤충들을 보여주려면 들쳐 안고 보여주는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벌레 체험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애벌레과 풍뎅이를 만질수도 있도록 되어있었는데,

여러 또래, 형, 누나들이 한번이라도 만져보려고 모여드는 것과는 반대로 솔이는 그저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실물을 직접 경험한 것이 아이에게 인상깊게 남았겠지 라고 위로해봅니다.

 

7. 연계도서- 마퍼월과 마퍼디

 

마퍼월은 와이프가 몇번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것이고, 두두 스토리 마이퍼스트 디스커버리도 제가 아이에게

한두번 정도 읽어준 경험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나 아이는 벌레/곤충을 좋아하지 않네요.

그래도 새로운 것에 대한 솔이의 호기심은 확실합니다.

 

 

8. 클레이 놀이

 

클레이를 가지고 놀려는 아이에게 벌레를 만들어 보자며 급하게 제안합니다.

무당벌레, 대벌레, 나비,

억지 같지만 같이 만들어보는 벌레들.

도마뱀인지 대벌레인지 나무조각인지 구분도 안가는 찰흙덩이를 무섭다고 하는거보면

대벌레처럼 보이기는 하는가 봅니다.

나비야 나비야 노래도 불러봅니다. 대체 무슨 한이 쌓여 이런 곡조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벌레가 무서워요 소리지르다 쉬어버린 목청... 거이 한편의 모노드라마...

 

아이에게 벌레/곤충을 무서워하라고 가르친적도 없는데, 두려워 하고 싫어하는 모습이 어찌나 저를 닮았던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모래가 '지지' 라던 아이,

손에 묻은 찰흙이 싫다며 털어내는 아이,

옷에 무언가가 묻는 것에 민감해 하는 아이.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

다 저를 닮아있었습니다.

안닮았으면 했던것들이 알게 모르게 26개월 만에 모두 닮아 있는것을 보며, 참 웃픈 감정을 느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나보다 더 많은 지식과 깊은 지혜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인데,

부모로 인하여 배움과 경험에 천장이 덮여 지는 것은 아닌가 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가르치려 하기전 나 스스로 부터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경험하려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한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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